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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
"평생 벗지 않은 작업복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 Nov 07, 2023

<로드인터뷰_사람꽃>제주성광교회 현덕만 장로
현애원 정원은 교회를 찾는 사람들 생각하며 조성
1370원 들고 간 서울생활 힘들었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어
평생 고생한 아내위해 지은 교회 작은 자 품어주는 교회 되길

김영미PD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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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9월 1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제주성광교회 현덕만 장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광교회 현덕만 장로를 김영미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푸른마을을 따라 올라오니까 제주성광교회가 보였고 또 그 옆에 아주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는데요. 이 정원을 직접 만드셨다고요.
 
◇현덕만> 처음에는 이 땅을 정원으로 꾸며서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꽃 구경도 하고 예배도 드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한 그루 한그루 심기 시작했는데요. 여기 80퍼센트 이상은 제가 다 심은 나무입니다. 저는 이 현애원을 참 좋아합니다.
 
새벽에 나와서 정원에서 거의 하루 종일 살거든요. 이 꽃을 보는 분들은 얼마나 좋아할까하는 마음에 이렇게까지 오게 됐습니다.
 
◆김영미> 현애원을 꾸미기 시작한 건 얼마나 되셨습니까.

◇현덕만> 나무를 심은 건 한 7,8년 됐는데요. 정원으로 꾸미기 시작한 건 5년 정도 됐습니다. 저는 이 공간을 은퇴 목사님들이 와서 사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퇴 목사님들이 평생을 고생하셨는데, 갈 곳이 없어서 초라하게 사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지금 꿈은 실버타운을 만들어서 목사님뿐만 아니라 믿는 사람 누구라면 적은 돈으로도 와서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소박한 실버타운을 꾸미고 싶어서 지금 설계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병원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3년 내로 착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애원 모습. 교회 제공.현애원 모습. 교회 제공. 
◆김영미> 교회가 있는 이곳 푸른마을도 장로님과 관계가 있는 걸로 들었습니다.

◇현덕만> 제가 건설업을 하다 보니까 저와 같이 일하는 분들이 적어도 15년 이상은 된 분들입니다. 서울에서부터 같이 내려와서 건설업을 함께 했고, 다 돈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싸게 계약을 해서 벌어 갚아 나가게 했고요. 이렇게 한 명씩 내려오다 보니까 이 마을이 형성됐습니다. 이 분들이 교회도 다니게 되면서 전도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김영미> 제주성광교회도 장로님이 애정을 듬뿍 쏟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현덕만> 어느 날 저희 아내가 꿈을 꿨는데, 하나님께서 교회를 지으라고 했다면서 화장실에도 하나님 주신 말씀을 붙여놓고 벽에도 붙여놓고 기도를 하더라고요. 성경말씀은 역대하 7장 12절 말씀이었습니다.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성전을 삼았으니'
 
그 말씀을 붙여놓고 기도를 하는 아내를 보며 결심했습니다. 제 아내는 저를 만나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 소원이라면 그것 하나 못 들어주겠냐는 생각에 교회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교회가 바로 제주성광교회입니다.
 
◆김영미> 이 교회 말고도 여러 교회를 건축한 걸로 압니다. 어떤 마음으로 하게 되신 겁니까.

◇현덕만> 교회도 어렵고 건설 회사들도 교회 공사를 안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교회를 건축하고 싶은데, 예산이 없어서 대출을 받고, 교인들에게 받은 헌금이 이자로 나가는 게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내가 교회를 지어주고 한 달에 한 500만 원씩만 갚으면 1년에 교회 한 개씩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내 돈 10억에서 20억 정도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짓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게 성광교회까지 7개 교회를 짓게 된 겁니다.

◆김영미> 장로님은 제주 분은 아니시죠.
 
◇현덕만> 원래 고향은 이북입니다. 부모님이 피난민이어서 저는 1.4후퇴 이후에 기저귀 차고 피난 와서 전라도 함평에서 살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어렵게 살았습니다. 공부도 제대로 못했는데요. 제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제주사람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그 분이 잘 따르고 먹을 것도 많이 가져오면서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제주에 귤 밭을 하나씩 사게 됐고, 결국 제주에 와서 살게 된 겁니다.

◆김영미> 피난민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들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덕만>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아내, 고생을 많이 시켰습니다. 애를 낳고 6일 만에 보증금 월세를 못 내서 쫓겨나기도 하고. 산꼭대기 작고 허름한 곳에서 저희 7식구가 살았습니다.
 
잠도 편하게 못 잤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라면만 3일을 먹은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도밖에 할 게 없더라고요. 기도도 힘들긴 했어요. 제가 하나님께 잘 한 게 없는데 축복해달라고 하기도 어려웠고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많이 납니다.
 
제가 뭘 잘했다고 하나님이 그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이런 축복을 주셨는지, 너무나 감사합니다.

◆김영미> 장로님은 언제부터 교회를 다녔습니까.

◇현덕만> 제가 철들기 전에 교회를 다니고 있더라고요. 누나들 형들 따라서 어렸을 때는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눈이 엄청 쌓여도 빠지지 않고 갔습니다.

옛날에는 교회에 가면 쪽지에 도장을 찍어서 줬는데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상을 받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래요. 하나님은 항상 내 편이고 내 모든 것을 아시고, 나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믿음이 있죠. 그래서 저는 신명기 28장을 좋아합니다. 순종하면 이렇게 축복해주지만 순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린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눈에 보이는 채찍질이 와요. 주일에 일을 하려고 하면 큰 어려움이 더해지기도 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내가 생각해도 하나님이 나를 너무 많이 봐주는구나, 내가 뭘 했다고 이렇게 축복해주실까 생각합니다.
 
올해 제가 73세인데 건강도 주셔서 아마 누구보다도 더 일을 많이 할 겁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제주성광교회 . 교회 제공.제주성광교회 . 교회 제공.
◆김영미> 장로님에게는 1370원의 일화가 있던데요.

◇현덕만> 제가 군대 가 있는 동안에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결혼도 하기 전인데, 우리 어머니가 제가 군대 간 동안에 여자 생각에 군대 생활을 잘할까 걱정돼서 아내와 함께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반대했는데도 그렇게 살고 있더라고요. 휴가 와서 알았습니다. 시골 조그만 방을 얻어서 살고 있어서 제가 휴가 기간에 흙벽돌을 찍어서 집을 조그맣게 지어주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겐 너무 고맙죠. 어려운 환경에서 어머니도 모시고 살았으니까.
 
그래도 제대하면 돈을 벌어야 되니까 수중에 있던 1370원을 들고 까만 작업복 한 벌에 까만 운동화 하나를 샀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니까 얼마 남지 않더라고요. 근데 제가 군대 가기 전에 직장생활하면서 스웨터 짜는 기술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류업계에 취직을 해서 아내를 데려오고 서울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보증금도 못 내고 먹을 것도 없어서 아이들도 굶겼으니까 함께 한 아내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저는 우리 가족들에게 열심히 살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청바지 작업복을 벗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딸 넷에 아들 하나인데, 옷도 많이 사줍니다. 그래도 우리 가족들, 손자 손녀들 앞에서 할어버지가 열심히 가정을 위해 살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 작업복을 벗지 말자는 신조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부의 복을 주셔나 봅니다. 사람들이 그래요. 죽으면 다 끝인데,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돈을 버냐고, 여행도 다니라고. 하지만 저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살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면 우리 아이들이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얘길 합니다. 다 살만해요. 호텔 하나씩은 갖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이들도 정말 열심히 삽니다. 제가 본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아이들이 본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작업복 벗지 않고 평생 열심히 살 겁니다.

◆김영미> 1370원 들고 서울로 가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건축업을 시작한 계기도 됐다면서요.
 
◇현덕만> 제가 너무 어려워서 직업소개서를 찾아 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어느 건축현장을 소개해주더라고요. 야밤에 건축자재를 지키는 일이었는데요. 어느 날 저희 아내가 와서 막 울더라고요. 땀 뻘뻘 흘리면서 콘테이너 안에서 잠자면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본 거죠.

그 일이 건축업을 하게 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또 그렇게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김영미> 고생하신 사모님 얘기 많이 하셨는데요. 윤옥분 장로님이시죠.

◇현덕만> 제가 우리 어머님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아내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정말 예뻤는데요. 제가 고생 안 시키겠다고 하고는 데리고 와서 너무 고생시켰죠.
 
예수님을 모르던 사람이었는데요. 저를 만나서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신앙이 저보다 더 좋습니다. 교회 봉사나 섬기는 일을 너무 잘하고 있고요. 평생 감사하며 살고 싶어서 저는 아이들보다 아내를 더 챙깁니다. 그래도 그 고생을 다 갚을 수는 없지만 감사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갑니다.

근데, 제가 또 성격이 좀 못 됐어요. 장로답지 못해서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은데요. 평생 고생한 거 다 보답은 못하겠지만 아내와 더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김영미> 어떤 소망을 품고 있으신지.

◇현덕만> 제게 꿈이 있다면 우리 교회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품어주고 위로해 주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제주에 정착해서 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신앙생활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고 우리 하나님은 우리들의 숨소리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시잖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이 제주성광교회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식당이 잘 돼 있습니다. 일부러 제가 식당을 더 깨끗하고 넓게 만든 이유가 다 이런 겁니다. 교회를 찾는 분들 가운데, 조선족이나 힘들고 어려운 노부부인데, 청소일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이 시간이 남으면 교회에 와서 커피도 마시고 라면도 끓여먹으면서 교회를 들락날락하면 언젠가 하나님을 영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제주까지 온 그분들이 교회에 와서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김영미> 기도 제목 있으면 나눠주시죠.

◇현덕만> 제가 서울에서 공사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의 공사가 다 끝나면 분양을 할 텐데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내년 봄에 헌당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도 그렇게 말을 하고 다닙니다. 제가 헌당 못하게 될까봐 하나님께는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하나님 교회, 내년에 헌당 안 하면 내 생명 데려가세요'

그러면 내가 죽기 싫으면 헌당할 거 아니에요. 내 나름대로 생명을 내건 기도의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돈이 워낙 많이 들어가는 공사라, 그것도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 주실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교회 헌당하면 이제 다른 교회를 가겠다는 마음입니다. 제가 사실은 이런 말은 안 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칭찬을 듣는 편인데 우리 교회에서는 정말 칭찬을 못 들어요. 제게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서 헌당하고 교회 떠나면 쫓겨나는 기분이 들 것도 같지만 정말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우리에게 분양이 힘들거라고 하지만 우리 현장 사람들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 명도 의심 안 합니다. 그런 저를 많이 봐 왔고, 하나님이 해주시는 걸 봤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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