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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
"나를 변화시키는 두란노 아버지 학교, 아버지로 바로 서는 계기"
  • Nov 07, 2023

<로드인터뷰_사람꽃> 제주성안교회 박기반 장로
두란노 아버지 학교, 기존의 잘못 된 삶 바꿔
신앙이 학생복 경쟁 사업체와 동행하는 법 터득케 해
음악가족, 언젠가 가족 음악회 열고 싶어
"돈을 버리게 하는 것도 하나님, 건강 찾아주시는 것도 하나님"

김영미PD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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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기반 장로, 이기원 목사왼쪽부터 박기반 장로, 이기원 목사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7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제주성안교회 박기반 장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안교회 박기반 장로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기원> 학생 교복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사업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박기반> 제가 1977년부터 원단 공급을 했습니다. 그때는 맞춤복이었지만 이후에는 완제품이 나오는 과정이 있었고, 또 학생복이 없어졌다가 90년대부터 교복이 다시 부활했는데요. 그때부터 시작한 사업이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숙부님이 원단 공급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거기서 종사하다가 교복을 다시 입게 되면서 사업 전체를 맡아서 총괄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인수해서 지금까지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기원> 주변에는 학생복 사업체도 여러 군데가 있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박기반> 저희들이 공급할 수 있는 범위와 생산하는 기간이 짧습니다. 입찰하고 생산‧공급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입찰 받아 납품해야 원활하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양보다는 적절한 양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장로님은 신앙생활을 언제 시작하셨습니까.

◇박기반> 저는 종손의 독자인데요. 믿음 시작은 2004년부터지만 그전에도 마음은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하나님은 선택한 사람은 놔주지 않는 것 같아요.

믿음 생활하기 전까지는 나쁜 일을 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교회에 가면 안 되는 걸로 생각했는데요. 교회에 오고 두란노 아버지 학교를 만나면서 2004년도에 믿음에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을 알게 되고 여러 부분들이 정리가 되어 갔습니다.

◆이기원> 2004년에 예수님을 믿었는데요. 믿기 이전과 이후에는 사업의 마인드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박기반> 믿기 전에는 내가 많이 유치해야 되고 매장에 고객이 찾아오면 모든 걸 갖춰놔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믿음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다른 경쟁 사업장도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적정량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매장에 없으면 옆 매장으로 가라고 안내도 해주고, 어느 업체에 가면 그 학교 옷은 있을 거라는 도움도 주는 마음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욕심에서 나눔으로 변화된 거죠.

◆이기원>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박기반> 저희 제주성안교회 엄재균 장로님과 손태이 권사님 두 분의 기도 제목이 저를 아버지 학교로 보내야 된다는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이 권유하고 아내가 가보라고 해서 두란노 아버지 학교에 갔는데요. 아버지 학교의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부모님과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저는 저의 존재감을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제가 사랑을 못 받았으니까 못 준다는 표현을 했습니다만 편지를 쓰면서, 하나님이 그런 부분에서 나를 터치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당시에 세상적인 사람이라서 술도 많이 하고 놀러도 많이 다녀서 가족 생각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문제들이 있을 때 엄재균 장로님이 기도해 주셨고, 지금 필리핀에 계신 윤치중 선교사님도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박기반 장로 제공.사랑하는 가족들. 박기반 장로 제공.
◆이기원> 두란노 아버지 학교가 아주 큰 역할을 했는데요. 아버지 학교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시죠.

◇박기반> 제 믿음 생활의 기초가 됐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게 된 동기가 아버지 학교이기 때문에 아버지 학교는 늘 우리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란노 아버지 학교 4주간의 프로그램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요. 식사와 나눔도 갖고 다른 분의 간증을 들으면서 내 간증도 꺼내놓으면 내가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꼭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기원> 아버지 학교를 통해서 주님을 만났다고 했는데, 삶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을까요.

◇박기반> 저는 아버지 학교를 수료하니까 다 정리가 된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다시 넘어지고 세우는 과정을 주시면서 제가 갖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버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에 와서 보니까 제가 변화 되고, 아빠가 바로 서니까 자녀들도 바로 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애들도 얘기합니다. '아빠가 서니까 우리 가정이 너무 행복해' 라고요. 주변에서 제가 온순해 보인다고 하지만 집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아버지 학교도 수료하고 차츰 변화돼서 지금에 이르니까 화목한 가정으로 변해서 아이들이 너무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신앙생활하면서 세상과 부딪히는 힘든 일이라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박기반> 저희들이 사업을 하니까 입찰하고 결정 내리는 부분에서 다른 방법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저희들은 그걸 원치 않았고, 지속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찾았습니다. 그럼 결과적으로는 입찰에서는 떨어지게 되죠.
 
얼마 전에는 늘 공급해 오던 국제학교 두 군데에서 한 학교가 저희와의 계약을 끊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큰 돈이 사라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아내 건강검진 결과 안 좋은 결과가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국제학교의 교복 공급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는 일인데, 그걸 계속했다면 아내의 건강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을 겁니다.
 
아내도 '하나님이 멈추게 하지 않고 그대로 하게 했으면 내가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하는 얘길 합니다. 돈을 버리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고 건강 찾아주시는 것도 하나님이라는 간증을 저희들은 갖고 있습니다.

◆이기원> 아무래도 믿음으로 사업체를 경영하다 보면 남들이 알 수 없는 믿음의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기반> 그렇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시작부터 기도를 합니다. 예전에는 안 했지만 지금은 기도를 하고 하면 뭔가 마음이 든든해요.

자녀 중에 큰 딸이 뇌경색이 와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웃고 다니고 있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당뇨가 있어서 검사를 받는데, 수치가 낮게 나와서 저는 그게 너무 좋아 자연스럽게 문자를 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는 섭섭했더라고요. 자기는 아파 죽겠는데, 아빠는 고작 그 일로 그러냐고.
 
하지만 저는 모든 건 주님이 하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결과를 보면 항상 개입하셨기 때문에 아무 염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입원해 있어도 마음이 편했나 봅니다. 일상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눴으니까요. 그래서 전 모든 시작과 끝이 감사합니다.

◆이기원> 어떻게 보면 장로님의 신앙에는 아내의 역할도 큰 것 같습니다.
 
◇박기반> 아내는 제가 잘못하고 외부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있을 때도 저의 나쁜 모습을 형제들이나 부모님께 일체 얘기를 안했더라고요. 우리 아내는 7남매거든요. 근데, 묵묵히 혼자 삭이고 참았던 겁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또 자녀들 넷을 낳아서 키워준 것도 감사합니다. 제가 종손의 독자라서 제사를 33년간 지냈습니다. 70명씩 모이는데, 22살에 결혼해서 33년을 했습니다. 제가 장로 되고 3년이 지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그 일까지도 싹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아내의 모든 게 너무 감사해서 지금은 당신 위주로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행복합니다.

올해 열린 장로 수련회에서. 박기반 장로 제공올해 열린 장로 수련회에서. 박기반 장로 제공

◆이기원> 가족들이 음악 가족으로 유명한 것 같아요. 자녀들이 악기를 전공했고, 사모님은 성악 공부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음악 가족 이야기를 해주세요.

◇박기반> 저희 큰딸이 6살 때부터 첼로를 했습니다. 부모들 의향이 아니고 본인이 음감이 있고 재미있어 해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미국 유학 다녀와서 공연도 하고 교회에서 독주 발표회를 하기도 합니다. 셋째는 비올라를 하고 막내는 피아노를 배워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 2층에 연습실을 아예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특송 준비하거나 필요할 때 모여서 연습하는 거 보면 너무 감사하고 또 언젠가 우리 가족들이 모여서 음악회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색소폰을 준비하고 있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기원> 계획하고 있거나 바라는 것들 가운데 주 안에서 이루길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눠주시죠.

◇박기반> 제가 장로 임직을 하기 위해서는 장로 노회에 가서 면접을 보게 됩니다. 그곳에서 한 얘기이기도 하고, 그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데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건 지금은 나이 드신 분들, 은퇴자들의 쉴 공간과 믿음 생활할 공간 그리고 마지막 임종까지의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을 어디에든 만들어서 하고 싶은 생각이고요.

그리고 우리 교회는 '버프'라고 하는 거리 청소년들을 품는 사역을 하는 곳이 있는데요. 제가 버프의 초대 센터장입니다. 밖에서 놀고 있는, 집 밖에 있는 애들을 데려다가 바른길로 교육하며 선도하는 일이 잘 정착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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