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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
오동일 대표 "어려워도 도전하는 청년 멘토 되고 싶어"
  • Feb 21, 2023

<로드인터뷰_사람꽃> 더불어행복한교회 오동일 목사(주식회사 더행컴퍼니 대표)
제주에 빈손으로 마을과 청년일터 일궈
더행센터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고 싶어
문화사역, 일자리 창출로 청년에게 희망 주고 싶어
"공동목회가 새로운 목회방향의 좋은 선례가 되길"

김영미PD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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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1월 14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더불어행복한교회 오동일목사(주식회사 더행컴퍼니 대표)

삶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 꽃, 오늘은 크리스천 사업을 통해서 지역을 살리고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분입니다. '애월연어' 사업체의 대표이자 찬양 사역자이기도 한 더불어행복한교회 오동일 목사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머나교회 이대희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대희> 지금 여기는 애월에 위치한 교회이면서 사업체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같은데요, 소개를 해주시죠.
 
◇오동일> 저는 제주에 온 지 만 6년 가까이 됐습니다. 20대 청년부터 꿈꿨던 비전 때문에 제주에 오게 됐는데요. 바로 이곳 유수암리 300고지 언덕에서 청년들과 함께 살아갈 삶의 터전을 1년에서 2년 정도 만들면서 더불어 행복한 꿈이 구체화되었습니다.

살 곳이 조금 안정이 되니 자연스럽게 재정이 필요했기에 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곳 더행센터 옆에 '애월연어'라는 연어 전문 음식점을 만든 것입니다.
 
저희 비전은 아름다운 자연에서 잘 먹고 살기 위함이 아니었기에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면서 지금 이곳 '더행센터'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제주의 문화와 예배사역 그리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입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이곳을 통해 주중에는 작은 몸짓들이 시작될 것입니다. 또한 주일에는 이런 비전에 동의하는 이들이 예배하면서 지금은 더불어행복한교회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더행센터 전경. 오동일 목사 제공더행센터 전경. 오동일 목사 제공
◆이대희> '더행센터'를 만들고 꾸려나가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동일> 저는 스무 살 이후의 대부분의 시간들을 교회 안에서 예배와 음악, 그리고 문화 사역을 했습니다. 남은 삶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름답지만 선교지와 같은 제주에서도 이런 사역을 통해 선교적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인간이 되신 것처럼 내가 발견한 이 복음의 비밀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일방적이거나 무례함보다는 자연스러운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복음을 가지고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사역을 가능하게 하는 이 공간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러기에 당연히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문화사역을 통해 세상과 복음으로 소통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센터를 도시 중심에 세우면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약간 외곽 지역을 선택한 것은 소외된 문화 혜택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주 애월 유수암리 300고지 언덕에 세운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작지만 문화교실도 만들고 작은 음악회와 세미나, 그림 전시회도 하고, 작은 도서관도 만들고 또한 지역 주민들과 플리마켓이나 다른 다양한 소통하는 방식들로 이 공간을 채우려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교회 모습보다는 센터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대희> 찬양 사역자로도 활동했다고 들었는데요, 찬양에 대한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오동일> 지금도 저는 여전히 '찬양꾼 오동일'입니다. 20대 초부터 안산동산교회에서 23년 넘게 찬양과 예배사역을 했습니다. 외부에서는 찬양사역자를 위한 기획사와 전문 녹음실도 운영 했었고요.

당연히 여러 음반도 있고 시중에 나온 것 외에도 섬기던 교회를 위해 다양한 실황 음반들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도 음악과 찬양, 그리고 문화사역을 제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이대희> 제주에서 교회로 처음 시작하지 않고 '애월연어'라는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어떤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는 걸까요.
 
◇오동일> 목사이긴 하지만 저는 교회 개척에 비전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처음 부르심 그대로 찬양과 문화사역에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동체와 일터를 세웠던 건, 신학을 하면서 교회 안에 신앙이 머물러있는 듯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교회 밖을 넘어 세상 속에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가는 선한 그리스도인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이 세상 속에서도 동일하게 영향력을 주기도 하고, 믿음대로 잘 살아내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와 일터에 대한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교회 개척보다는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는 곳을 먼저 만들면서 마을 공동체가 되었고요. 그들이 살아낼 터전이 필요했기에 그 옆에 '애월연어'라는 일터를 만든 것입니다.

이곳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이며 동시에 우리의 신앙을 살아내는 공간이며 선교지가 된 것입니다.
 
이런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작은 공동체로 예배를 드리다 보니, 예배 공동체가 되었고 이런 저희들의 모습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지금의 보편적 교회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다음 방향은 우리의 뜰을 넘어 제주 선교일 겁니다.
함께 예배드리는 성도들. 오동일 목사 제공함께 예배드리는 성도들. 오동일 목사 제공 
◆이대희> 연어 전문점으로 창업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오동일> 사는 곳이 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일 할 일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초기 멤버들과 어떤 일터를 세울 것인지 의논했습니다.
 
문제는 제주는 섬이다보니 다양한 직업이나 사업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익숙하지 않은 저희로써는 건설현장 관련 일이나 관광지다보니 외식업 분야인 카페나 음식점이었습니다.
 
마침 저희 안에 전문 셰프가 있었기에 음식점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고민은 제주 음식으로는 이미 선두주자로 왕성하게 사업하고 있는 분들에게 우리는 후발 주자로서의 경쟁력이 없어 보였기에 남과 다름이 필요했습니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도전해서 제주 음식으로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동종업종과 나눠 먹거나 그들에게 갈 고객을 뺏는 사업이었습니다. 이곳에 우리가 온 것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함이 아니라 선교적 목적이 우선이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새벽에 기도하다가 제주에는 없으면서도 필요할 것 같은 음식업을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기도 속에 탄생한 곳이 제주에 유일한 연어전문점 '애월연어'입니다.
 
◆이대희>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업장이 꾸준하게 확장이 됐어요. 경영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오동일> 사업 전문가도 아닌데 무슨 노하우가 있겠습니까. 사업이 잘 될 수 있었던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운이라 할 수 있고 목사로서는 은혜입니다. 단지 처음 도전해보는 사업이라는 것이 결국 개척정신과 사람 관리일 텐데 저는 청년 때부터 교회 안에서 늘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사람을 조직해야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90년대 초만 해도 찬양이나 문화사역이라는 게 없던 시대였는데, 이런 사역을 교회 안에 만들고 정착시켜야 했고 그 과정 중 리더로서 사람을 이끌고 세워야 했습니다. 그 때 많이 배운 듯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도움이 됐습니다.
 
◆이대희> 앞으로 이곳이 어떤 사업장으로 쓰임 받길 원하세요.
 
◇오동일> 단순히 사업장으로서 장사가 잘 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넘어서 좀 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고 싶은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누릴 거리를 통해 문화사역의 거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행센터 2층에는 카페 '마노엔디또'가 들어섰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누리며 다양한 이들이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저희들의 다양한 문화사역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복음을 발견할 수 있는 문화사역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대희> 이 사업체를 통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을 준 걸로 압니다.
 
◇오동일> 애월연어 본점에는 여덟 명이 있고요, 지금 제주에는 애월연어가 열 개 정도 생겼습니다. 직영점들은 아니고요. 청년들과 제주에 이주했거나 아니면 제주에서 뭔가 사업장이 필요한 분들을 도와서 같은 브랜드를 쓰고 메뉴를 공유하고 있는 매장들입니다.
 
가맹 사업처럼 저희가 권리행사를 하고 있지는 않고요. 저희 공동체 이름처럼 더불어 행하는 기업입니다. 매장에 보통 두세 명 정도 있으니까 한 30~40명 정도의 일자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대희> 요즘 청년들이 힘든데, 어떤 멘토가 되어주고 싶으세요.
 
◇오동일> 소망이 없는 인생,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이 모든 것에서 예수로 소망이 생기고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그런 삶을 보여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주'요 우리를 온전하게 하신 그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때 내 안에 소망이 생겨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황만 봅니다. 그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바꾸어 선을 이루시는 그분의 일하심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야 할 이유만 분명하다면 어렵고 힘든 상황보다는 그 속에서 가능성을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싶게 말해 어려운 중에도 틈새시장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다들 잘 아는 사실이지만 안 되는 게 아니라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이 안 열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말은 쉬운데 그렇게 살기란 어려운데요. 그래서 저는 생각하고 말한 대로 젊은 청년들에게 '보여주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분명 제주에 거의 빈손으로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소원을 두게 하셨고 그 소원을 주신 그분을 믿으며 마을을 만들어냈습니다. 전문 사업가도 아닌 제가 사업체를 만들어 냈습니다.
 
목사가 무슨 사업을 알겠어요. 사업가도 아닌 사람이 삶으로 살아내 보겠다고 빈손으로 와서 마을을 만들어내고 일터를 만들어내고,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면 가능하구나, 저렇게도 살 수 있네, 목사인데도 불가능한 현실 앞에 믿음으로 살아내는구나' 그래서 청년들이 희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쉽게 안주하거나 대충 만족하지 말고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에 더욱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보여주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더불어행복한교회 성도들. 오동일 목사 제공더불어행복한교회 성도들. 오동일 목사 제공
◆이대희> 사업장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나 비전이 있으세요.
 
◇오동일> 제가 제주에 왔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제주의 아름다운 문화를, 또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다음 세대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제주에 와보니까 은퇴 후에 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주가 나이 드신 분들만 사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한 마을은 어린 아이부터 청년 그리고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함 속에 건강함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세대들을 세우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주의 문화사역과 다음 세대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청년들에게 건강한 즐길거리와 누릴거리를 만들어주고 노력한 만큼 희망이 보이는 제주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제주CBS목회자 기자, 서머나교회 이대희 목사제주CBS목회자 기자, 서머나교회 이대희 목사
◆이대희> 요즘 목회자들이 목회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어떤 말씀하고 싶으십니까.
 
◇오동일> 목회도 잘 모르는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주변의 선후배 목사님들이 저희 공동체와 저에게 기대하는 건, 다음 세대의 목회 방향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다른 접근을 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근데 알고 보면 전에도 이론으로는 계속 고민했습니다. 단지 실재가 없었는데, 그 실재를 보게 되면서 지켜보고 있는 듯합니다.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던 목회와 목회자가, 자신이 전했던 그 복음을 가지고 성도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 간 것입니다.

또한 그 사역을 단독사역이나 목회가 아닌 '적극적 동역' 또는 '목회적 연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동 목회를 통한 일터사역, 또는 일터 목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동역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공동 목회를 통해 동등한 사역을 하고 있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역자들만이 아니라 성도들과도 동등하게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설교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대로 그들의 삶의 일터사역 안에서도 목회적 관점으로 그들을 세워주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목회자도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도들과의 신앙과 정서적 간극도 좁히고 교회와 목회자의 재정적 자립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목회 철학이 건강한 교회와 선교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로 인해 개척을 준비하고 있거나 새롭게 교회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작으나마 좋은 사례로 남겨져 건강한 주님의 교회와 선교를 위해 또 하나의 방법으로 도움이 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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