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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
#1 인사말 및 편집자의글(김인주목사)등 [제주기독교 100년사(통합)]
  • Jul 11, 2016

 

제주기독교100년사 편찬위원회

 

 

발간사



역사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러기에 역동적으로 진행 되는 공동체적 삶의 궤적이라 할 것입니다. 역사의 증언은 소탈하되 사실에 근거한 진실이어야 합니다. AD 73년 5월, 마사다 요새가 로마의 장군 풀라비우스 실 바의 제10군단에 의해서 함락되던 날, 지도자 엘리에제르 벤 야이르는 이 참담하면서 동시에 장엄한 역사를 기록하도록 예리할 만큼의 슬기로운 노파 두 사람과 명석한 소년 한 명 에게 살아남아 증언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967명이 모두 비장하고 영광스러운 죽음의 동반자가 되는 과정에서 말입니다.이는 두세 사람의 증언이 없으면 사실 채택이 불가능하다는 율법의 규정을 지키기 위한 무 섭도록 차분한 배려였습니다.

당시의 정치인이요, 역사 저술가인 요세푸스에 의하여 유대 전쟁사는 기록되었고, 좀 아프지만 예루살렘 교회의 처절한 몰락 과정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제주의 기독교가 어언 100년의 역사를 맞았습니다. 변변한 선교 로드맵 도 없이, 미지의 선교현장에 목숨을 바친다는 헌신의 열정으로 한국의 변방 제주로 뛰 어든 이기풍 선교사의 희생 위에, 척박한 제주의 영적 토양에 370여 개의 교회가 세워 졌고 5만 명에 이르는 교인들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아, 이기풍 목사님과 그 이후의 모든 지도자들을 경 외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의 헌신의 자취를 어렵게 추적하면서 《제주기독교100년사》 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기록문화의 빈곤이라는 원초적 약점 때문에 역사의 재구성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부 교회와 역사학자들의 경도된 주장은 역사의 신뢰성에 대한 부끄러운 소재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사 학계의 폭넓은 존경과 지 지를 받는 차종순 박사 (호남신학대학교 총장)께서 이 어려운 작업을 흔쾌히 맡아주셔서 역사자료 발굴을 위한, 성의를 다한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로 유사 제주 기독교 교회사 와는 차별화된 충실하고 품격 있는 《제주기독교100년사》를 출간할 수 있었음에 존 경의 마음으로 그 수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지난 제주 기독교 100년의 역사는 고난으로 점철된 역사이면서도, 그 고난 속에서 영광스러운 교회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는 데 대하여,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드리면서 모든 믿음의 선배들께도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 기독교 100년,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을 지닌 제주노회가 본 교단 총회를 두 번[(75회 총회(1990년), 93회 총회(2008년)]씩이나 개최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요, 크신 은총이라 여기며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올립니다.

제주 기독교 100년 역사는 우리의 과거를 반추하면서 감사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100년의 로드맵을 구성하고 다함께 손잡고 힘차게 출발하는 디딤돌이 되리라 믿습니 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깊은 관심과 기도로 후원하여 주신 노회 산하의 모든 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제주노회를 통하여 대대로 영광 받으시고 제주를 복되게 하옵소서.” 

2009년 10월 10일제주 기독교 100주년을 마감하며

제주노회장(2008넌)

김상종 목사

 
편찬사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주노회는 뜻있고 중 요 한 일들을 계획하여 진행하였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 니다. 100주년 기념행사(2008. 5. 25, 월드컵경기장)를 개 최하였고, 제주소아암재단을 설립하여 제주도의 백혈병 소아 암과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와 그 가족을 돕는 일을 시 작하였습니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3회 총회가 제주 성안교회에서 2008년 9월 22~26일에 개최되었고, 그 예배당 은 제주선교 100주년기념예배당으로 총회가 지정하였습니다. 김정서목사(제주영락교회)가 총회장으로 총회를 섬긴 일도 제주교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성 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주기독교100년사》를 발간하는 일이었습니다.

옥에 티가 있듯이 《제주기독교100년사》를 발간하여 배부하던 중 잘못 기재된 내 용들이 여러 곳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제주노회에서는 이를 폐기하고 다시수정 보완하여 발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이후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수정 보 완할 뿐만 아니라 지교회의 간추린 역사를 함께 수록하도록 하여 이렇게 수정 보완된《제주기독교100년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임종 직전, 모압 평지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 에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 노회는 제주선교 10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 사하셨는가” 하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전하고자 이렇게 《제주기독교100년사》를 발 간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馬)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제주는 절해고도의 외로운 섬, 사람 살기가 힘들었던 곳으로 선비들의 귀양 섬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주 땅에 하나님께서 복음의 빛을 비춰 주셨습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재원지을난 중선심교으10로0년한은이‘수호난리과자은생혜적의신1앙00공년동’이체었(1습90니4)다와. 조봉호를 중심으로 한 금성 첫째, 하나님께서 이기풍 목사가 내도하기 이전부터 미리 준비시켜 주셨는데, 바로 김리 신앙공동체(1907)입니다. 바로 이 두 신앙공동체가 교역자 파송을 요청하였고, 결 국 1907년 이기풍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키로 결의하여 1908년 2월 입도하게 되었습니 다. 이렇게 하여 은혜의 100년이 시작된 것입니다.

둘째,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기풍 목사의 성령 충만한 선교사역과 그의 뒤를 이은 여러 목회자들의 희생과 섬김 그리고 독노회의 후원에서, 전라노회로, 전남노회로 계 속하여 후원하는 중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한일합방과 해방, 4·3사건과 6·25전쟁 등 시련의 역사 속에서도 제주도민과 또한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하면서 복음의 생명력을 유지하여 왔습니다. 3·1운동과 관련하여 독립군 자금을 모금하여 전달하는 일로 감옥에서 고난당하는 이 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조봉호는 일경에 체포되어 1920년 순국하였습니다. 그리 고 4·3사건으로 이도종 목사를 비롯한 17명의 교인들이 희생을 당하는가 하면, 이러한 어려운 중에도 생명 살리는 일에 적극 참여하여 많은 사람을 구원함으로 사회에 적극 적으로 참여하였던 일은 본받아야 할 일입니다.

이제 제주는 과거의 제주가 아닙니다. 사람이 몰려오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 계의 중심이며 보물섬입니다. 또한 선교 2세기가 시작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주노회 의 위치는 장자교단의 노회뿐만 아니라 제주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 다. 이제는 제주의 사회 전체를 품고 나아가는 노회와 교회들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재발행되는 《제주기독교100년사》가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신 지난날을 기억하며 앞 으로 하나님의 선교비전을 이루어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이 일을 위하여 자료를 정리하고 재편집하느라 수고를 아끼지 아니한 김인주 목사와 각 교회 간추린 역사 편찬을 담당한 이승범 목사와 편집위원들과 자료 수집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그리고 제주노회 산하의 모든 교회와 노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16년 3월 1일제주기독교100년사 편찬위원장 전 제주노회장 류승남목사

 기념사



우리는 지난 2008년도에 “은혜의 100년 희망의 100년, 교회 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함성으로 ‘제주 기독교 100년’ 의 벅찬 기쁨과 감격의 기념비

적인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그 때, 우리는 과거 100여 년 동안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이만 큼 자라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제주의 성도들이 연

합하여 ‘은혜의 100년’이었음을 고백하는 감사와 감격의 큰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제주소아암재단’을 만드는 등 대사 회적으로 제주 기독

교 역사의 한 장을 남기는 역사적인 행사와 사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00주년 사업의 마무리로 《제주기독교100년사》 를 발간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소 미비한 일들로 인하여 세상에 내놓기가 부족함을 공감하고, 새롭게 보완 준비하여 더 무게감 있는 역사기록물로 발행할 것을 제주노회가 결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몇 년 동안을 위원들이 더 노력한 결과 오늘에 이르러 《제주기독교100년사》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100여 년 전 제주는 변방의 섬, 절해고도(絶海孤島)의 땅이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변 화하는 세계와 거의 교류가 없었던 땅. 빼어난 풍광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정치, 경제, 교육, 문화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곳이었습니다. 육지와 단절된 아픔의 한 (恨)을 안고 가난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더구나 1만 8천의 온갖 우상과 귀신을 섬기는 ‘신(神)들의 고향’이라 일컫는 영적인 어둠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땅 제주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 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2) 라고 한 말씀처럼 1908년에 하나님은 한국 최초의 목사 중 한 사람, 이기풍 목사를 한국인 최 초의 정식 선교사로 임명하여 이 땅 제주에 복음의 빛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복 음을 받은 제주는 지난 100여 년의 역사 속에 일제 치하의 압제와 고통, 민족이 함께 겪은 여러 수난의 과정을 독특한 인고와 불굴의 의지로 견디면서 오늘의 교회를 세워 왔습니다.

영적 토양이 척박한 이 땅에서, 굴욕적인 일제 치하의 험한 압제 속에서, 그리고 해

방 후 겪게 된 우리 민족의 분열,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빈곤의 상황 속에서, 제주의 교 회는 험한 폭풍과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소멸되지 않은 들풀처럼 존재하 였습니다. 100여 년 전의 기독교는 한 알의 작은 겨자씨에 불과했으나, 이제 제주의 기 독교는 새들이 깃들 만한 풍성한 나무처럼 성장하였습니다.

《제주기독교100년사》는 우리로 하여금 지난 세월 동안 제주의 교회가 어떻게 탄 생되었고 성장하며 발전하였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면서 이만큼 성장한 우리 제주의 교회가 연합의 힘을 모아 우리 앞에 펼쳐지는 또 한 세기를 희망의 100년으로 만들어 가는 꿈을 꾸게 합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제주는 새로운 시대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양적으로 질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제주는 단순히 관광지로서의 인식을 뛰어넘게 하는 곳, 오고 싶어하고, 와서 살고 싶게 하는 선망의 땅이며 꿈의 땅이 되었습니다.

제주의 이런 급변의 시대는 새로운 도약과 전진의 기회입니다. 제주 교회의 영혼 사 랑과 구령 사역의 열정으로 말미암아, 토종 제주도민에게나 또는 앞으로 새로 제주에 이주하여 살게 될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영이 깃들어 구원의 거듭난 생명 으로 더 밝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을 기도하며 바라봅니다.

바로 이런 때에 우리 제주의 모든 교회는 복음 전파의 열정으로 새롭게 일어날 것입 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마음과 눈으로 제주를 바라보며 섬기고, 나누고, 사랑함으로 은 은하면서도 따뜻한 복음의 빛을 발할 것입니다. 

2016년 3월 1일제주기독교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증경총회장(전 제주노회장)

김정서 목사 

 축사



제주 기독교 100년을 넘어 다시 100년을 바라보면서 제 주 교회는 새로운 다짐으로 제주선교와 세계선교를 향해 출 발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주 교회야말로 말할 수 없는 온갖 수난을 이겨내고 열악한 선교환경을 극복하면서 교회 를 세우고 지켜온 신앙 선조들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선교 열정에 찬사와 경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몇 차례 제주 기독교의 역사를 책으로 만든 바 있으나, 이번에 다시 교회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며 자료를 보완 정리하고 교회를 재조명하면서 제주 기독의교미의래역사를 편찬하여 책으로 우리 앞에 내어놓게 되니 참 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한 이 지역 모든 교회 앞 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오늘 하나님이 교회를 통하여 역사하심을 보면서, 교회의 모든 역사는 단순 한 시간(χρόνος)이 아닌 과거가 하나님의 현재요, 그분의 시간(kαιρός)이요, 또 역 사임을가슴 깊이 느끼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교회가 걸어온 크고 작은 일 그리고 일반 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교의 현장을 찾아 재조명하고 기록하는 것은, 우리와 우리 후대에 더할 나위 없는 교회의 자산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교회의 과거는 과거로 머물지 않고 우리의 현재요 삶이기 때문에, 기록하여 책으로 내어놓아 누구든 지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한편, 제주 기독교 100년을 넘어 다시 100년을 향하는 이때 교회를 바라보면서 우 리는 가슴 벅찬 감격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는 제주지역의 413교회가 주님의 증인으 로 선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입니다(2015년 1월 현재). 그러니 이 지 역 교회들의 선교사역이 어찌 작다 하겠습니까! 우리는 다시 제주 기독교 100년을 향 하여 출발하면서 재단법인 소아암재단을 설립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기풍선교기념관을 총회로부터 이전받아 제주와 세계선교 의 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선교기념관 뜰에는 세 분의 목사님(이기풍 목사, 이 도종 목사, 배형규 목사)의 순교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들의 순교신앙은 오늘의 제 주 모든

교회들의 생명이요 삶이며, 앞으로 나아갈 영적 에너지요 아울러 침묵 중에 우리를 위 로하고 또 신앙의 걸음을 재촉하고 있음을 시시각각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제주노회는 노회회관 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데, 이 집이 교회와 선교기관의 교 육과 선교의 장소로 귀하게 사용되어 교회의 부흥을 이끌어 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눈을 돌려 오늘의 교회를 보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타 종교의 부흥, 종교다원주의, 동성애와 같은 사회 변동에 교회가 바로 대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음을 직시하면서, 우리의 힘을 분산시키는 일이 있는지를 뼈저리게 성찰하면서 교회가 지닌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앞으로 전진해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주 기독교 100년이 넘는 역사를 편찬하여 책으로 만드는 일에 자료 수집 등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수고와 열정을 다 쏟은 김인주 목사에게 한없는 감 사와 위로를 보냅니다. 또 위원들의 수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지역의 모든 교회와 선교기관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 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1일 제주노회장(2015년) 홍문수 장로 

 

편집자의 글



《제주기독교100년사》가 2009년 말에 발간되었을 때, 내용상 적절하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났으며, 인쇄하는 과정 에서 교정도 미흡하였다고 지적되었다. 제주노회는 배포하 는 일을 중지하였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이 문제를 해결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결과, 차종순 교수의 초고를 대폭 수 정하고 보충하여 새로운 ‘100년사’를 발간하기로 하였다. 그 책임을 본인에게 맡기게 되었다.

그후, 계획에 비해 긴 세월이 흘러 6년이 경과하였다. 처 음의 편찬위원회는 김정서, 김영준, 김정기, 오용부, 한관용 다섯 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동안 김영준 목사는 별세하였고, 한관용 목사와 오용부 목사는 은퇴하였다. 이에 따 라 편찬위원회는 류승남 목사를 위원장으로, 이승범 목사를 위원으로 새롭게 구성하 고,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동안 제주교회사 연구 혹은 서술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본서 편찬에 영향을 준 사항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초기 역사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었고,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거나 혹은 정리 되어서 이를 반영하여야 했다. 이기풍 목사가 선교사로서 제주에 도착하기 이전에 이 미 제주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던 일이 확인되었다. 이를 고려한다면 ‘제주기독교100 년사, 1908-2008’라는 처음의 과제는 수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말하자면, 《제주기독 교100년사》라는 표제로 본서가 간행되지만, 내용으로 볼 때에는 1904년부터 2015년 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바란다.

둘째, 본서의 서술의 주체와 대상에 대해서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초에 ‘100년사’ 편찬을 기획할 때에,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모든 개신교 교회들이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여야 했다. 그렇지만 해방 이전 제주에 존재하던 교회를 직접 계승하는 교회는, 우리 노회를 제외하고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 실적으로 제주 개신교의 가장 큰 부분을 구성하고 있고, 따라서 역사 편찬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는 자각에서 본 노회가 이 일을 단독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역사 기술의 대상에서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주노회와 그 산하 교회들로 제 한되어 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다른 교파와 교단을 배려하는 지면을 마 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노회 중심의 자료 정리가 되었다.

    셋째, 2008년을 전후하여 제주교회사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었다. 박용규 교수의《제주기독교회사》, 한인수 교수의 《제주선교백년사》 등이 간

행되어 본서에 큰 영 향을 주었다. 또한 개교회사들이 출간되었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제주성안 교회, 제주영락교회 등이 교회사를 정리하였고, 기장 소속 교회 중에서 성내교회, 모슬 포교회가 백년사를 출간하였다. 또한 기장제주노회가 연혁을 정리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넷째, 여러 교회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공유하는 기회로 활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작은 교회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복음을 전하는 사역들을 꾸준히 전개해 온 사연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취지에서, 각 교회별로 지난날을 정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교회가 겪어온 나날들이, 그리고 성실하게 제출된 초고들이 충실히 반영 되지 못하였다. 사진자료들도 이 책에 담지 못하였음이 못내 아쉽다. 저간의 사정을 모 든 교회들이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제주기독신문의 노력으로 《제주기독교100 주년 기념총감》이 이미 출간되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활용하며 보충하기를 바란다.
   다섯째, 차종순 교수의 초고가 많은 항목에서 확장되거나 수정되었다. 또한 삭제되 거나 축소된 부분들도 있다. 학문적 노고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본서에 반영되지 못 한부분들이 꽤 있다. 본서의 구성상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오년 법정사 항일투쟁, 제주 4·3사건의 내용에는 류승남 편찬위원장의 지적이 많이 반영되었다. 각 교회의 내력을 정리하는 일에는 이승범 목사가 큰 몫을 감당하였음을 밝히며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

 많은 아쉬움을 안은 채로 출간하게 되었다. 제주교회와 그 사역의 이야기를 소중히 생각하고, 이를 발굴하며 정리하는 작업이 앞으로 더 알차게 진전되기를 바란다. 충실 한 역사 편찬의 징검돌이 된다면, 본서의 편찬은 그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 출간의 책임을 다한 쿰란출판사에 감사드린다.

2016년 3월 1일 편집자 김인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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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사말 및 편집자의글(김인주목사)등 [제주기독교 100년사(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