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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
3.30 방송- 관광버스에서 설교하는 목사 "나는 불량품 목사입니다"
  • Jun 17, 2024

<로드인터뷰_사람꽃> 제주열린문교회 김창환 목사
관광버스에서 설교하는 목사, 선교관광 가이드로 활동
선교관광 전문, 제주이레여행사 운영
제주선교의 역사를 알리는 사명감 갖고 있어
애월읍 하가리에 제주선교전시관 개관
"삶의 작은 한 부분이라도 예수님을 닮아가길"

김영미PD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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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선교역사를 설명하는 김창환 목사. 본인 제공. 제주선교역사를 설명하는 김창환 목사. 본인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3월 30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열린문교회 김창환 목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열린문교회 김창환 목사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제주라이트교회 황길상 목사가 만나봅니다.

◆황길상> 부임하신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김창환> 2000년 4월 고난주간에 부임했습니다. 사실 저는 5년만 하고 가려고 했어요. 근데 5년 정도 됐을 때 교회가 어려워지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힘듦이 저를 24년 동안 제주에 있게 한 이유가 됐습니다.
 
◆황길상> 관광버스를 운행하고 버스 안에서 설교하는 목사로 유명한데요. 관광버스를 운행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김창환> 처음에는 찾아오는 지인을 위해 교회 차를 빌려주거나 제가 직접 운전해 주기 시작했는데요. 몇 년을 하다 보니까 이걸 하기 위해서 제주에 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어느 날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꼭 성전에서만 설교하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 산상수훈의 말씀도 나오지만 예수님은 산에서, 배 위에서 설교를 하셨더라고요. 오히려 회당 설교의 흔적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운전을 하면서 간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의 선교지들을 안내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런 일들이 소문이 나서 교회 차로는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되니까 관광버스를 임대하고, 버스를 구입하고, 결국 제가 직접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황길상> 그래서 선교관광 가이드로 알려졌더라고요. 책도 쓰셨죠.
 
◇김창환> 제가 쓴 책은 '설렁설렁 읽는 제주선교 이야기'입니다. 이기풍 목사님이 오신 것, 김재원 장로님의 선교이야기, 1953년도까지 제주에 설립된 교회나 순교자의 삶, 독립운동을 한 분, 4·3사건 때 3천 명의 사람을 살려 낸 조남수 목사님, 이런 분들의 기념비나 흔적을 찾아다녔고, 이 책을 통해 알려드렸습니다.

◆황길상> 그래서 제주 선교지를 돌아다니는 전문 여행사도 내셨죠.
 
◇김창환>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행사를 차리지 않고는 제주도 구조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관광버스를 구입하고 정식허가를 낸 후에 '제주이레여행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오직 선교만 하는 여행사입니다.
 
◆황길상> 제주선교전시관도 개관하셨죠.
 
◇김창환> 제주의 선교 역사를 쉽게 알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작지만 애월읍 하가리에 개관했습니다. 선교 역사도 들여다보고 주위 풍경도 함께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모시는 분들도 제주 관광 후에 선교 관광차 들려서 예배도 드리고 가니까 너무 좋아하시죠.

애월읍에 개관한 제주선교전시관 내부 모습. 김창환 목사 제공.애월읍에 개관한 제주선교전시관 내부 모습. 김창환 목사 제공. 
◆황길상> 목사님은 불량목사라고 본인을 소개한다면서요.

◇김창환> 사실 우리 모두는 다 불량품이죠. 불량품을 하나님께서 고쳐서 쓰시는 거죠. 축구공에 바람이 빠지면 사람은 버리지만 우리 주님은 그걸 더 아름답게 수선해서 쓰시는 분이시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기보다는 저의 편안함, 안일함 그리고 출세욕 등을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목회도 하기 싫고, 신앙이 바닥까지 가는 식물인간이 됐죠.

그래도 목사라서 양심이 있어선지 하루에 성경 말씀 세 절이라도 외우며 살자라고 시작한 게 점점 늘어나서 하루에 외우는 시간이 8시간이 될 정도로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하나님 나는 불량품 목사였군요' 하는 고백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제 설교 제목이 '나는 불량품 목사입니다'였습니다. 그러면서 관광버스 안에서의 설교가 시작됐습니다.
 
◆황길상> 선교관광을 통해 어떤 보람을 느끼십니까.

◇김창환> 여기 평범한 돌멩이도 목사님을 때려서 순교를 시킨 돌멩이라고 하면 이 돌멩이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선교라는 것은 그런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 지역 하나고 교회 하나지만 순교했던 분들의 삶의 감동이 있으면 그곳은 특별한 선교지가 됩니다. 선교라는 것은 감동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는 대상이 다르고 그때마다 감동이 새로워진다는 건 감동을 받는 대상의 반응이 또 다르기 때문인데요. 어느 날 85세 된 할머니 한 분이 제 설교를 듣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절대 순교자가 있는 제주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땅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그때까지 제주의 작은 교회에 있는 제가 부끄러웠거든요. 그 일을 계기로 할머니의 감동이 저한테 그대로 전달되면서, 내 마음속에 감동이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 선교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 선교 역사를 듣고 있는 여행자 모습. 김창환 목사 제공. 제주 선교 역사를 듣고 있는 여행자 모습. 김창환 목사 제공.  
◆황길상> 제주에 온 지 24년 됐는데, 이제 제주도민이 된 것 같습니까.

◇김창환> 이제 마음도 제주사람이 됐고, 제주도가 내가 목숨을 걸고 사역해야 할 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에 와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이 실수를 하는 게 제주를 육지화시키려고 하는 거예요. 제주에 온 분이 제주사람이 돼야 합니다. 제주에 있는 동안은 제주 문화를 공부하고 제주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고 복음으로 어떻게 다가갈지 연구하면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황길상> 앞으로의 계획은요.
 
◇김창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사명자잖아요. 저는 큰 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느 삶의 한 부분에서 예수님을 닮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살아보니까 옛날에는 바울 같은 사람, 베드로 같은 사람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이 바울 같은 한 부분, 베드로 같은 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한 사람에게 다 배우는 것이 아니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이 가진 한 가지씩을 배우며 변화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나중에 어느 한 부분이라도 예수님을 닮은 내가 되었다는 걸 스스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황길상> 기도제목이 있으면 나눠주세요.

◇김창환> 지금 하는 사역을 좀 더 확장시켜 열심히 할 생각이고요. 지금 하는 사역 가운데 육지나 해외에서 어려운 분들을 초청해서 선교 관광을 시키고 있습니다.

5월에 20명의 목회자 부부를 초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초교파적으로 하는 거라 이미 다 마감됐는데요. 내년에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재능 기부나 물질적 기부가 가능하신 분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량이나 숙소도 좋습니다. 함께 협력해서 하나님의 의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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