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3월 1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성안교회 오여린솔 집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안교회 오여린솔 집사를 제주CBS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소리뜰 어린이집 원장인데,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오여린솔> 어린이집 운영은 2014년에 시작해서 이제 만 10년이 됐고요. 가정 어린이집으로 시작했다가 여기로 이사온 지 7년째 되고 있어요.
◇김영미> 제가 집사님을 알게 된 건 주보를 보면서였는데요. 극단 '아라' 단원을 모집하면서 문화선교팀 총무라고 돼 있더라고요.
◆오여린솔> 극단 아라는 교회 안 사역이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역을 위해 준비된 극단입니다. 크리스마스쯤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공연은 기독교 색채를 좀 빼더라도 복음이 들어간, 또 사람들 마음에 잘 전해지는 진심이 담긴 공연이 만들어지길 기도하고 있어요. 연출은 신혜은 간사님, 극작은 오세훈 작가님입니다.
◇김영미> 문화선교팀은 어떤 분들이 모였습니까.
◆오여린솔> 단장님은 10년 동안 문화공연팀을 지킨 양준성 장로님이고, 임대순 목사님이 담당목회자로 계십니다. 연출에 신혜은 간사님, 기획에 홍성호 간사님, 총무와 미래팀에는 저까지 3명의 간사가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단원 모집을 했는데, 20명 정도 신청하셨습니다.
◇김영미> 집사님은 제게 보낸 소개글에서 모태신앙이고 교회에서 자랐으며, 놓치고 싶지 않은 일이 문화선교라고 하셨어요. 이런 교회 문화사역들이 집사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건가요.
◆오여린솔> 어릴 때 저희 교회가 쏠티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어서 문예회관에서 공연을 했어요. 꿈과 믿음과 감사의 축제였는데, 제가 초등학교 때였거든요. 선생님들의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고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중등부 때는 아가페의 밤, 고등부 때는 시온의 밤, 예사롭지 않은 다양한 기획과 연출들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런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다가 20대 초반에 소년부 아이들과 20분 정도 되는 작은 뮤지컬을 각색해서 연출했는데,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드리는 예배에서의 말씀 중 공연 모습. 오여린솔 집사 제공.
◇김영미> 그럼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려 본 경험도 많습니까.
◆오여린솔> 저는 주로 아이들,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만들어 왔고요. 성탄절, 어린이주일, 청소년 문화축제로 지저스바이러스라는 2년에 한 번씩 준비하는 공연을 함께 해왔습니다.
2010년 '명품고백서' 2012년 '내 친구 정수기' 2014년 'Nobody' 2016년 '슈퍼스타' 2018년 'All the Things' '메리빛카페' '예수님이 사라졌다' 라는 창작 공연들도 만들었습니다.
이 공연들을 같이 한 팀들도 이번에 재정비되면서 극단 아라에 속하게 됐는데요. 이 팀이 미래세대 문화선교팀이고요. 저희 팀명은 HAMA입니다. 하마는 엠마오고요. 뜻은 따뜻한 샘입니다. 미약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보고 따뜻함을 느끼고 예수님도 알아보는 일이 있길 기도합니다.
◇김영미> 공연 기획이나 제작을 전문적으로 배운 건가요.
◆오여린솔> 저는 그냥 저 스스로 '교회둥이'라고 하는데요. 교회 안에서는 뭐든지 가능한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세상을 향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그런 힘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고민에만 빠진 지도 7,8년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부족한 대로 문화예술 기획과 실용음악을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아이도 셋이고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라 많이 힘들 텐데, 이런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오여린솔> 제 친구들이 제 꿈을 들으면 '그걸 어떻게 다 하냐'고 했는데요. 이제는 알았다고 해요. 제가 무모한 계획을 좀 많이 세우지만 행동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님이 제가 할 수 있는 비결을 찾게도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찾은 비결을 간단히 말씀 드리면 이런 일은 함께 하는 거고, 정말 필요한 일은 동역자와 함께 하게 하시고, 붙여주시는 것 같다는 겁니다. 내가 꿈꾼 걸 내가 꼭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이 꿈은 하나님의 꿈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함께 하면 가능한 거란 걸 배우게 됐던 과정이 있었습니다.
2016 청소년문화축제 '슈퍼스타'. 오여린솔 집사 제공.
◇김영미> 또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오여린솔>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작은 회사이자 문화작업실 '땅끗'을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주가 우리나라의 땅끝이잖아요. 내가 선 곳에서 필요한 일에 잘 쓰임 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을 담은 노래인 '땅끝에 선 오늘'을 만들어서 음원으로 내 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김영미> 제주성안교회에서 어릴 때부터 컸으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계속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고, 아이들에게 품는 소망도 있을 것 같아요.
◆오여린솔> 저희 아버지는 CTS제주지사장을 지냈던 오동환 장로님입니다. 최근에 아버지와 문화사역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희 삼남매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우리가 접하는 문화나 콘텐츠들은 우리를 좋은 생각에서 멀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 제주의 아이들, 우리 교회의 아이들이 좋은 문화콘텐츠를 공급받기를 원합니다. 또 올해 동역할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예수님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에 간절해 보려고 합니다.